첫째 아이가 영어학원을 그만 뒀다.
숙제가 너무 많다는 이유였다. ^^
사실 거기서 주는 숙제만 스스로 해도 영어 성적이 안 오를 수는 없는 구조라고 생각되었다.
첫째 아이는 뭐든지 FM대로 하기 때문에 그 의사를 존중하여
아이의 영어학원을 끊었다.
혼자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싶다길래,
종로서적에 아이와 함께 책을 사러 갔다.
예전에 내가 봤던
맨투맨 종합영어가 아직도 있었다 ㅎㅎㅎㅎㅎㅎㅎ
학원 같은 것을 다녀본 적이 없는 나는
우리 세대 누구나 그렇듯이
성문종합영어를 보기 시작했다.
아주 불친절한 해설 때문에
맨투맨종합영어(5권)로 바꿔서 몇 번 돌렸는데,
혼자 공부하는 나한테 맞았다.
그 뒤로 나는 무조건 해설이 자세한 책만 산다.
요즘은 정말 좋은 책이 다양하게 많이 나와서
늘 느끼지만
참 공부하기 편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시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거기서 책을 보고 있는데,,,
왠지 어리버리한(?) 고등학생 삘 나는 아이가 다가왔다.
"혹시 제가 무료로 과외를 해 드려도 될까요?"
사연은 이러하다.
H대를 다니다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그 도중에 수능을 새로 처서
S대에 입학을 하였는데,
워낙 숫기가 없어서 과외를 해도 내가 돈을 받을 수 있을까? 가르칠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고향에서 복무를 하는 동안 일종의 연습???
그런 차원이라고 했다.
어찌 보면 참 순수한 학생의 예쁜 생각이고 기특한 생각이다.
집사람이나 나나 대학을 전액 장학생+장학금 으로 다녀서 학비 걱정은 없었지만,
둘다 유복하지 않은 환경에 과외를 몇개씩 하던 학생들이었다.
우리는 그냥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막 닥치는대로 했는데, 이 아이는 참 착하고 바른 학생인 것 같았다.
어쨌든,,,
하도 어수선한 세상이라서 많은 의심이 들었다.
이것을 자기도 예상했는지
주민등록증, 학생증, 합격증 등등
참 많은 것을 보여준다.
완벽한(?) 서류였다.
그래도 의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만...
그래서 오늘 오후에 만나서 이야기해보기로 하였다.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참 좋은 인연이고 소중한 인연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 반대가 될 수도... ^^
오늘 오후가 기대 되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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