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독서노트

(16)
오십에 읽는 주역 (14) - 과거와 타인에서 벗어나 나의 길을 가야할 때 <성찰> 자루를 틀어 묶어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이 하라 은나라에서는 갑골점을 칠 때 불에 달군 막대로 갑골(거북이 등딱지)을 지지는데, 이때 터지는 금들을 통해 하늘을 계시를 내려 받는다. 그런데, 사람마다 풀이가 다른 경우가 생긴다. 이때 왕이 등장해서 한가지 뜻으로 정해준다. 이것을 자루를 틀어 묶는다고 한다. 이제 타인이 아니라 나를 위해 노력하라. 자루를 틀어묶으라고 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우왕좌왕하지말고 결단을 내렸으면 우직하게 나아가라는 것이다. 허물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과오를 잘 정비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지나온 삶을 차분하게 성찰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명예도 없이 하라는 것은, 명예를 얻기 위해 타인의 시선을 구애받지 마라고 하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마라..
오십에 읽는 주역 (13) -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바꾼다. <중심> 장(章)을 머금어야 정(貞)할 수 있으리라. 章 : 글 장 貞 : 곧을 정 주역의 64괘 중 건(乾) 은 양의 흐름을 대표하는 32괘 중의 대표이고 곤(坤)은 음의 흐름을 대표하는 32괘 중의 대표이다. 건괘는 인생의 전반기를 관장한다. 곤괘는 인생의 후반기를 관장한다. 오십은 후반기로 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곤괘의 여러 이야기에는 후반생을 위한 금쪽 같은 조언들이 많이 있다. 곤괘의 첫번째 이야기... 서리를 밟고 있으니 굳은 얼음이 어는 때도 곧 오리라... 오십 대는 지금 서리를 밟고 있는 시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시기는 머지 않아 겨울을 만나는 시기이다. 이것을 잊지 마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겨울을 만나는 시기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시기이다. 힘든 시기가 다가옴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오십에 읽는 주역 (12) - 나는 무엇하러 여기에 왔나? <의의> 하늘과 땅이 자리를 갖추매 역은 그 중간에서 행하는도다. 성을 이루고,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하는 것이 도의에 드는 문이다. 역경에서는 '인간이 성을 이루고,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하는 것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도' 라고 하였다. 이것을 성성존존 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성성존존의 이치를 깨치면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무한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성(性)을 이루기 위함인데, 성을 이루는 첫번째 단계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하늘이 자신에게 부여한 소임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을 이루는 두번째 단계는 자기만의 십자가를 진 자로서의 소임을 이루는 것이다. 처음에 주어진 것이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계발하고 키워나가는..
오십에 읽는 주역 (11) - 육체에는 죽음이 필요하고 영혼에는 기억이 필요하다. <인생> 비롯함에 근원하여서 돌아가서 마치는 고로, 죽고 삶의 답을 안다. 역경에서는 자기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죽음이라고 한다. 이때문에 우리말에서도 사람이 죽는 것을 '돌아간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죽고 사는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생명에게 육체의 죽음이 필요한 이유 육체라는 것은 '나'가 먼저 존재하고 그 존재를 담기 위한 그릇일 뿐이다. 나의 육체가 나의 본질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지눌은 육체를 가죽주머니라고 지칭했다. 소중하긴 하지만, 본질은 아니라고 우리에게 가르쳤다. 어린 시절에 육체가 점점 성장하고 꽃피울때는 육체가 나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멋지고 예쁘게 가꾸는 시절이니만큼 육체에 집착하기 ..
오십에 읽는 주역 (10) - 음과 양이 순환해야 좋은 일들이 이어진다. <리듬> 한 번은 음이었다. 한 번은 양이었다 하는 것을 도(道)라 이르니, 이으려는 것은 선(善)이고, 이루려는 것은 성(性)이다. 세상 만물이 전개될 때는 상승하는 시기도 있고, 하강하는 시기도 있다. 춘하추동, 사계절의 흐름도 이러하고 한 나라의 흥망성쇠도 이러하고 주식의 흐름도 이러하다. 러시아의 경제학자 콘드라티예프는 이것을 연구했는데,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고 명명하엿다. 예일대학교 교수 대니얼 레빈슨은 이란 책에서 사람의 일생 역시 이러함을 피력하였다. 세상 만물을 지배하는 춘하추동의 섭리 상승기에는 외형이 자라면서 화려해지고 하강기에는 볼품없어지고 앙상해진다. 그렇다고 상승기에만 주목하면 내면을 놓치게 된다. 상승기가 아닌 하강기에는 외형이 아닌 내면이 성장한다. 나무를 예로 들어, 상승기에 해당..
오십에 읽는 주역 (9) - 넘치는 마음은 반드시 후회를 부른다. <과욕> 극상의 자리에까지 양 기운이 이르니, 항룡의 상이로다. 후회가 있으리라. 상보다 높은 극상까지 올라간 용을 항룡이라고 부르며, 이미 올라가야할 선을 넘어선 용을 가리킨다. 땅을 기어다닐때는 하늘을 날기만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인간인데... 하늘을 날게 되면 더 높은 곳에 가야지... 하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역경에서는 이러한 자에게 후회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람의 인생에서도 2080의 법칙이 유효하다...(뉘앙스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어쨌든...) 80%만 채우면 만족을 해야 하건만.... 나머지 20%까지 채우려 들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오십 대가 자족하는 삶을 산다면 좀처럼 큰 불행이 닥칠 일은 없다. 자족하는 삶을 산다면 비룡처럼 꾸준히 갈 수 있으나, 욕심을 부리면 ..
오십에 읽는 주역 (8) - 오십은 용이 비로소 하늘에 오를 때다 <오십> 양 기운이 다섯에 이르니, 날아야 할 용이 비로소 하늘에 오른 상이로다. 대인을 만나야 이로우리라. 사람이 오십이 되면 용이 되어 날아오르게 된다. 다르게 말하면 오십이 되기 전에는 아직 바닥을 기어다니는 삶이라는 것이다. 역경에서 말하는 20대 : 배움의 시기 역경에서 말하는 30대, 40대 : 자신의 인생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기 오십에 이르면 자기 인생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오십이 되면 주변이나 우연에 휘둘리지 않고 주인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사람은 지혜를 얻기 위해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십이라는 시간까지 단련을 해야 한다. 또한 오십이 되면, 주변에서 죽는 사람이 많아져서 죽음이라는 의미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기력도 어느 정도 떨어져서 삶과 죽음의 문..
오십에 읽는 주역 (7) - 성실하게 궁리하되 집착하지 마라. <낙천> 0. 하늘의 도는 가득 찬 것을 이지러뜨리고 겸허한 것을 이롭게 하며 땅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변하게 하고 겸허한 쪽으로 흐르며 귀신은 가득 찬 것을 변하게 하고 겸허한 쪽으로 흐르며 사람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미워하고 겸허한 것을 좋아한다.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돕는다는 말도 있지만, 간절히 바랄수록 온 우주가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간절한 염원을 가지고 이를 이루고자 늘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군자이다. 정약용은 그의 시 에서 우주가 나서서 방해하는 사례를 표현했다. 양식 있는 집은 먹을 식구가 없고 자식 많은 집은 굶주림이 걱정이다. 높은 벼슬아치는 영락없이 바보이고 재능 있는 사람은 발휘할 자리가 없네. ... 아비가 아끼면 자식 놈이 매번 탕진하고, 아내가 슬기로우면 남편이 어리석네. 달이 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