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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오십에 읽는 주역 (13) -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바꾼다.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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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章)을 머금어야 정(貞)할 수 있으리라. 

章 : 글 장

貞 : 곧을 정

 

주역의 64괘 중 건(乾) 은 양의 흐름을 대표하는 32괘 중의 대표이고 곤(坤)은 음의 흐름을 대표하는 32괘 중의 대표이다.

 

건괘는 인생의 전반기를 관장한다. 

 

곤괘는 인생의 후반기를 관장한다.

 

오십은 후반기로 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곤괘의 여러 이야기에는 후반생을 위한 금쪽 같은 조언들이 많이 있다. 

 

곤괘의 첫번째 이야기... 서리를 밟고 있으니 굳은 얼음이 어는 때도 곧 오리라...

 

오십 대는 지금 서리를 밟고 있는 시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시기는 머지 않아 겨울을 만나는 시기이다.

 

이것을 잊지 마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겨울을 만나는 시기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시기이다. 

 

힘든 시기가 다가옴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오십, 내 인생을 규정하고 각인해야 할 때

 

장(章)을 머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 단어의 어원은 辛과 曰 이 합쳐진 것이다.

 

辛은 글자를 새기는 조각칼이고, 

 

曰은 어떤 말이다.

 

정리해보면, 청동기에 글을 새겨 넣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중국의 은나라에서는 선조에 대한 제사를 지낼 때, 그의 일생을 요약해서 새긴 청동기를 제사상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역경에서는 자신의 일생이 새겨진 청동기를 오롯이 품고 있으라고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과거를 온전히 파악하고 반성하려는 마음이 인생 후반기를 시작하는 오십대가 해야할 첫번째 일이라고 한다.

 

인생의 결실을 거두려면 우선 열매를 '맺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생의 후반기에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전반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열매 맺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후반기 모든 기력이 쇠해지고 흐릿해질 때,

 

자신의 인생을 적은 청동기를 품고 있어야만 바르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의 끝을 생각하며 살아라

 

고통은 세월과 함께 지나가고 이로 인해 지난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

 

시간이 지나면 우연적인 것, 사소한 것들은 다 사라지고, 진선미만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사람이 나이 오십에 이르면 죽음의 순간에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 순간에는 사소한 것들은 모두 사라진 채 정말 중요했던 것들만 기억에 남게 되는데, 진정한 마음의 것과 소중한 것들을 추구하면서 살았다면, 행복감이 남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인생을 완성할 치열함을 갖춰야 한다.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는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로 흔히 해석하는데, 

 

순수하게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일체의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가 된다.

 

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어떤이는 지옥계에 살고 있고 어떤이는 축생계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간계는 정신 세계에 펼쳐져 있다. 

 

단순하게 육신만 보면, 삼라만상이나 인간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오직 그 다름은 정신이 규정하는 것이다. 

 

육체가 아니라 영혼과 정신이 인간을 규정하는 것이다. 

 

마음 속에 이것을 간직하고 살아갈 때, 말 그대로 인간계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정립한 상대성 이론은   '이것에 의해 저것이 있게 되고, 저것에 의해 이것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만물은 서로 상대적인 두가지가 있다 .

 

음에 의해 양이 있고, 양에 의해 음이 있으며, 밝음이 있기에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기에 밝음이 있는 것이다. 

 

세상과 상대적인 것은 인간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육체가 아닌 인간의 정신이다.

 

인간 정신의 힘은 과거를 바꾸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력이 강한 사람은 자기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부여된 하늘의 뜻을 계속 이루고자 노력한다.

 

오십대는 인생의 후반생으로서 , 정신 세계를 사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과거를 알고 앞으로의 미래를 바꾸어 나가려는 것이다. 

 

인생의 전반기는 생의 단계

 

인생의 후반기는 성의 단계이다.

 

이것은 인간이 완성된 상태로 태어나는 것이 아님을 뜻한다.

 

인간이 어떻게 태어났던지간에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함을 뜻한다. 

 

젊은 시절에는 '태어난 김에 산다.'라는 말을 해도 괜찮다.

 

하지만 나이 오십은 그간 살아온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태어난 후에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모습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의 중요함만 강조했는데..

 

육신 역시 중요하다.

 

육신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신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육신의 모습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십 이후로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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