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

오십에 읽는 주역 (11) - 육체에는 죽음이 필요하고 영혼에는 기억이 필요하다. <인생>

반응형

비롯함에 근원하여서 돌아가서 마치는 고로, 죽고 삶의 답을 안다. 

 

역경에서는 자기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죽음이라고 한다. 

 

이때문에 우리말에서도 사람이 죽는 것을 '돌아간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죽고 사는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생명에게 육체의 죽음이 필요한 이유

 

육체라는 것은 '나'가 먼저 존재하고 그 존재를 담기 위한 그릇일 뿐이다.

 

나의 육체가 나의 본질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지눌은 육체를 가죽주머니라고 지칭했다. 

 

소중하긴 하지만, 본질은 아니라고 우리에게 가르쳤다.

 

어린 시절에 육체가 점점 성장하고 꽃피울때는 육체가 나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멋지고 예쁘게 가꾸는 시절이니만큼 육체에 집착하기 쉽기 때문이다.

 

생명에게 죽음이 필요한 것은 육체에 집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의 육체는 떠나도 영혼은 영원히 남는다.

 

나는 어제 죽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육체가 죽을 때?

 

이것은 아니다. 내가 죽더라도 나를 구성하고 있던 여러 원소들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나의 기억이 잊혀질 때를 죽음이라고 해야할까?

 

이것도 정확하지는 않다. 

 

어떤 형태로든지... 나의 흔적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난 당신의 언어가 좋았어요

살아온 시간이 묻어나던 마루

가끔 말을 하다 멈출 때가 있어요

당신의 언어가 나의 언어에 묻어날 때

당신이 곁에 머문 순간이 떠오를 때

 

난 당신의 언어를 참 좋아했어요

<당신의 언어>, 임은진 2021

 

이 시를 지은 작가의 작품 속에 '당신'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있다. 

 

이 시가 남아 있는 한 죽지 않는 것이다. 

 

그럼... 죽음이라는 것은 없는 것인가?

 

다음 챕터에서 알려준다. 

 

to be continue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