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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오십에 읽는 주역 (12) - 나는 무엇하러 여기에 왔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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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자리를 갖추매 역은 그 중간에서 행하는도다.
성을 이루고,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하는 것이 도의에 드는 문이다.

역경에서는 '인간이 성을 이루고,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하는 것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도' 라고 하였다.

이것을 성성존존 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성성존존의 이치를 깨치면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무한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성(性)을 이루기 위함인데,
 
성을 이루는 첫번째 단계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하늘이 자신에게 부여한 소임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을 이루는 두번째 단계는 자기만의 십자가를 진 자로서의 소임을 이루는 것이다.
 
처음에 주어진 것이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계발하고  키워나가는 것이다.

첫번째 단계는 인생의 초반부에 이루어야 하고, 두번째 단계는 인생의 후반부에 이루어야 할 소임이다.

존존(存 存 )은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면 눈 앞에 가시밭길이 있어도 피하지 않고 기꺼이 걷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신은 완전하고 무한하고 흠이 없지만, 유한한 인간의 장에 몸을 드러내는 순간 불완전하게 된다. 
 
그래서 이 세상은 흠이 존재하고 선악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중간자, 사람으로 태어나 해야 할 일
 
완전한 하늘이 이 세상에 인간을 낸 이유는 하늘이 부여한 성(性)을 땅 위에 실천하기 위함이다.
 
하늘의 성이라는 것은 뭐 짜달시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작은 것이면 족하다. 
 
뉴욕 맨해튼의 작은 샌드위치 가게가 40년간 운영되다가 높아진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였다.
 
그런데, 폐업할 때 가게를 이용하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같이 슬퍼해주고,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자신이 살았던 좋은 흔적과 향기를 남기는 것이 바로 하늘이 부여한 성을 실천하는 것이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은 없어질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기만을 원한다.
 
언젠가는 썩어 없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부제 처리를 하여 썩어 없어지는 것을 연장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최근 50대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책들의 비슷한 논조는, 
 
'50대는 아직 젋다.'
 
는 것이다.
 
젊어서 50대는 좋다고 한다.
 
그럼 60대, 70대가 되면 의미 없는 삶이 되는 것인가...
 
50대 이후에도 의미 있는 삶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무엇 하러 여기 왔나?'가 우리의 근본 질문이 되어야 된다.
 
나이 50이 되면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하고 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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