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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들

부모님이 주신 아이 적금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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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모님께서 통장을 하나 주셨다.

 

나는 잊고 있었던 통장인데

 

10년 전에 첫째 아이 대학교 입학금은 부모님께서 내 주실 거라면서 

 

아이 명의로 통장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신 적이 있다.

 

어느덧 10년이 흘러 그 통장이 만기가 된 모양이다. 

 

 

 

통장에는 500만원 정도 들어 있었다.

 

첫째 아이는 이제 중학교에 간다. 

 

그래서 

 

"엄마가 가지고 계시다가 6년 뒤 대학교에 갈 때 줘."

라고 하니

 

그냥 내가 가지고 있으라고 하셨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정기 예금에 잘 넣어둘께."

 

라고 했다.

 

엄마 아빠는 늘 마이너스 인생이어서 

 

이렇게 돈을 모아본 적이 없으시다. 

 

평생 일하실 때는 못 모아보시다가

 

이제 본업을 다 접고 제2의 일을 하시니...

 

이렇게 돈을 모으실 여유가 생기신 것이다.

 

당신들께서 그냥 쓰시면 될 텐데, 이렇게 모으신 것을 보니 아련하다.

 

첫째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모아두신 것이야...

 

라고 세뇌를 시켰다.

 

뭐라고 머리에 박힐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첫째가 대학교 가고 어른이 될 때까지 

 

엄마, 아빠가 건강하게 계시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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