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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들

적십자 라이프가드 훈련 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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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인명구조요원 훈련 5일차 레포트

 

 

이제 대부분의 기술들은 다 배웠기 때문에 복습을 하였다. 나 역시 그러하지만 많은 동기님들이 이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지신 것 같다. 몸이 안 좋으신 분이 많았다. 탈의실에서 보니 다들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파스값을 이야기하시면서 서로 마주보며 웃기도 했다. 나 역시 케토톱과 함께 일주일을 보낸 상황이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서로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주중에 팀장님께서 입영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을 모아서 따로 연습시켜주었다. 내가 탈락 1순위 같다고 하시면 힘을 내라고 해 주셨다. 바쁘신 가운데, 칠곡에서 두류수영장까지 직접 오셔서 함께 해 주신 마음이 정말 고맙다.

 

1. 복습(입영)

내가 입영이 잘 안되는 것을 아시는지, 아니면 팀장님께서 따로 건의를 해 주셨는지, 워밍업을 할 때, 강사님께서 따로 불러서 Man-To-Man 입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오늘 보니 아침 930분부터 12시까지 2시간 30분동안 입영만 한 것 같다. 오후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진 3시간 동안 평형발차기를 해서인지, 허벅지 안쪽이 무척 아프다. 잘 쓰지 않는 근육이었기 때문이리라. 친절하신 여강사님께서도 나와 함께 그리 따뜻하지 않은 물속에서 함께 들어가셔서 지도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나중에 뒷풀이(?) 뭐 이런 것이 있다면 따로 소주 한잔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강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입영 자세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신체구조, 개개인간 부력 등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 연습해서 자기만의 자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표준 자세를 말씀해 주셨는데, 가슴은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는 뒤로 뺀고, 무릎은 가슴에 닿도록 하면서 평형발차기를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게 나의 신체구조(상체가 길고 하체 특히, 허벅지가 짧은)와는 잘 맞지 않는지, 잘되지 않았다. 자꾸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거나 고정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두어시간 억지로 연습을 했는데, 옆에서 보기 안쓰러웠는지, 젊은 남자강사님께서 오셔서 남자(?)에게 맞는 자세를 하나 가르쳐 주셨다. 그냥 허리는 일자로 세우고 무릎만 올려서 하라는 것이었다. 코만 물밖으로 나오도록 하고 숨을 조금씩 뱉다가 숨이 끝나면 빠르게 공기를 마셔서, 항상 폐 속에 공기가 조금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이 방법이 사실 나에게는 조금 더 맞는 것 같기도 하였다. 여강사님께서 이 방법을 이용해서 해 보라고 하시고 어찌저찌하여 5분동안 손을 거의 올리고 입영을 하긴 했다.

아직도 허벅지 안쪽이 욱신거려서 6일차 훈련이 걱정이 되긴 하다.

 

2. 장비구조

동기와 함께 익수자, 구조자 역할을 나누어 장비구조 복습을 하였다. 43살 형님이 잘 리드해주시고 설명해 주셔서 나름 잘 마친 것 같다.

장비구조에는 3가지가 있다. 뻗어돕기, 장비장착, 후방접근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3일차에 쓴 것과 같다. 아래는 3일차에 쓴 것이다.

 

- 뻗어돕기(의식이 있는 경우)

어깨줄이 달려 있는 쪽을 뒷쪽으로 향하게 하고 세로로 세운 후 그 위에 어깨줄을 올려 놓는다. 이 때 끈은 잘 정돈하여 방해되지 않도록 한다. “익수자 발견이라고 외치면서 무릎 자세 후 어깨줄 사이로 오른손을 넣어 튜브를 잡고, 왼손으로는 어깨줄을 착용한다. 이때에도 시선은 늘 익수자에게 고정시킨다. 튜브를 1시 방향으로 던진 후 적절한 입수법과 접근법을 이용하여 들어간다. 이 때 튜브는 나의 뒤에 따라오게 된다.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은 후, 오른쪽 팔을 크게 휘둘러 내 뒤에 있는 튜브끈을 잡아당겨 튜브를 습득한다. 이 때 팔을 크게 돌리지 않으면 끈을 잡을 수 없으니 주의한다. 튜브를 수면과 나란하게 익수자 쪽으로 향하게 하여 익수자가 잡을 수 있도록 한다. 바로 던져 익수자에게 물이 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익수자에게 잡으십시오!” 라고 외친후 익수자가 잡으면 올라타십시오라고 외쳐서 익수자가 올라탈 수 있도록 한다. 익수자가 튜브에 올라타면 바로 횡영킥을 이용해서 익수자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후 팔을 뻗어 튜브끈을 잡아당기며 횡영킥을 이용해 익수자를 구조한다. 튜브끈을 잡아당길 때는 손이 수면 밖을 향하게 하고 곧게 뻗어 준다.

 

- 장비장착

어깨줄이 달려 있는 쪽을 나쪽으로 향하고 세로로 세운 후 그 위에 어깨줄을 올려 놓는다. “익수자 발견이라고 외치면서 무릎 자세 후 어깨줄 사이로 오른손을 넣어 튜브를 잡고, 왼손으로는 어깨줄을 착용한다. 이때에도 시선은 늘 익수자에게 고정시킨다. 튜브를 1시 방향으로 던진 후 적절한 입수법과 접근법을 이용하여 들어간다. 이 때 튜브는 나의 뒤에 따라오게 된다.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은 후, 오른쪽 팔을 크게 휘둘러 내 뒤에 있는 튜브끈을 잡아당겨 튜브를 습득한다. 이 때 팔을 크게 돌리지 않으면 끈을 잡을 수 없으니 주의한다. 튜브를 습득할 때 가로로 길게 내 앞에 향하게 한 후, 내 팔과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고 익수자에게 접근하여 나의 왼손으로 익수자의 왼쪽 팔꿈치를 잡는다. 손목쪽으로 옮겨잡으며 배영킥을 이용해서 익수자의 다리를 띄운다.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익수자를 내쪽으로 당김과 동시에 튜브를 익수자의 아래쪽에 넣는다. 내몸으로 튜브를 누르면서 익수자를 당겨야 익수자 아래로 튜브가 들어간다. 양쪽에 있는 버클을 고정시켜 익수자를 튜브 안에 들어가게 한다. 고정 시킨 후 튜브가 익수자의 정한가운데 있도록 조정한 후 버클을 잡고 횡영킥을 이용해서 익수자를 구조한다.

 

- 후방접근

튜브끈을 튜브와 나란하게 정리한 후 튜브를 가로로 길게 안는다. “익수자 발견이라고 외치면서 다리모아 들어가기로 입수한다. 평형을 이용해서 익수자에게 접근한다.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으면서 익수자의 뒤로 들어간다. 뒤에서 양손으로 익수자의 겨드랑이를 잡고 내가 누우면서 들어올려 튜브가 익수자의 아래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배영킥으로 구조한다.

 

장비구조는 맨몸구조보다는 조금 잘되었는데, 뻗어돕기의 경우, 끈을 잡은 손을 곧게 뻗고 물 위에 있도록 하는 것을 조심하도록 파트너가 말씀해 주셨다. 후방접근을 할 때 나와 익수자를 최대한 밀착시키는 것이 포인트인데, 물 속에서 걷는다.’라는 용어를 새롭게 배우게 되었다. 익수자의 다리 사이로 걸어들어가면 신기하게 앞으로 전진했다. 참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걸어들어가서 익수자와 몸을 밀착시킨 상태로 뒤로 들어올려야 잘 들렸다. 그리고 익수자의 겨드랑이를 끼고 나올 때, 손바닥으로 익수자의 어깨를 잡고 나와야 익수자를 놓치는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3. 막기/풀기

. 막기

익수자가 나를 덮칠 때, 익수자를 밀어내는 기술이다.

1) 입수법, 접근법을 이용하여 익수자에게 다가간다.

2) “괜찮으십니까!”라고 레디포지션을 한다.

3) 익수자는 정신이 없는 상태이므로 나를 덮칠 것이다.

4) 익수자가 나를 덮칠 때 오른손에 힘을 주고 손가락 끝부터 팔꿈치까지 수면과 나란하게 하여 익수자의 가슴을 받치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이 때, 손가락 끝이 익수자의 턱을 향하게 되면 미끄러져서 익수자에게 상해를 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5) 가슴을 받친 상태에서 내가 물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힘껏 익수자의 가슴을 밀면서, 그 반동을 이용하여 물 속으로 탈출한다. 가슴을 밀어냄과 동시에 머리는 바닥으로, 다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더 깊은 곳으로 기본 배영킥을 이용하여 탈출한다. 내가 물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포인트이며, 물 밖에서는 밀어내어지지 않으므로 오히려 더 힘들에 된다.

6) 기본 배영킥을 이용하여 익수자를 피해 계속 도망가며, 이 때에도 시선은 익수자에게 고정시켜야 한다.

 

. 비껴내기

막기와 비슷하며 가슴을 미는 대신에 익수자를 사선으로 밀어내며 그 힘을 이용하여 도망가는 기술이다.

1) 입수법, 접근법을 이용하여 익수자에게 다가간다.

2) “괜찮으십니까!”라고 레디싸인을 준다.

3) 익수자는 정신이 없는 상태이므로 나를 덮칠 것이다.

4) 익수자가 덮칠 때, 오른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익수자의 왼쪽 삼두근쪽을 잡는다. 내가 어느정도 물속으로 들어가면 밀어냄과 동시에 머리는 바닥으로 다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깊은 곳으로 도망간다.

5) 기본 배영킥을 이용하여 머리가 바닥을 향하게 하여 익수자가 뒤따라오는 것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 도망가야 한다. 시선은 역시 익수자에게서 떨어지면 안된다.

 

3. 풀기

익수자에게 잡혔을 때, 잡힌 것을 풀고 도망가는 기술이다.

. 한손목풀기

1) 입수법, 접근법을 이용하여 익수자에게 다가간다.

2) “괜찮으십니까!”라고 레디포지션을 한다.

3) 나는 오른손을 이용하여 레디사인을 주기 때문에 익수자의 나의 오른손이 잡힌 상황이다.

4) 오른쪽 팔꿈치를 편 채, 익수자를 내쪽으로 잡아 당긴다.

5) 왼손으로 익수자의 승모근을 누르며 익수자 위로 올라탄다.

6) 나의 발끝을 뾰족하게 세워서, 익수자를 누르며, 바닥으로 하강한다.

7) 어느 정도 들어가면, 익수자와 눈높이를 맞춘 후에, 잡힌 손목을 여러번 돌려서 풀릴 공간을 마련한다.

8) 손등이 옆면을 향하게 하여 전완근의 가는 부분이 내 앞에 있도록 한다.

9) 내 가슴쪽으로 잡힌 것을 잡아당김과 동시에, 고개는 뒤로, 다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기본배영킥으로 도망간다. 이 때 잡힌 힘이 강하다면 두 손을 이용하여도 좋다.

10) 시선은 익수자에게 고정시킨 채, 기본 배영으로 익수자로부터 도망가게 된다.

 

. 양손목풀기

1) 입수법, 접근법을 이용하여 익수자에게 다가간다.

2) “괜찮으십니까!”라고 레디싸인을 준다.

3) 나는 오른손을 이용하여 레디사인을 주기 때문에 익수자가 양손으로 나의 오른손을 잡은 상황이다.

4) 한손목풀기와 마찬가지로, 오른쪽팔꿈치를 편 채, 익수자를 잡아당겨 내쪽으로 당긴다.

5) 왼손으로 익수자의 승모근을 누르며 익수자 위로 올라탄다.

6) 나의 발끝을 뾰족하게 세워서, 익수자를 누르며, 바닥으로 하강한다.

7) 어느 정도 들어가면, 익수자와 눈높이를 맞춘 후에, 잡힌 손목을 여러번 돌려서 풀릴 공간을 마련한다.

8) 손등이 옆면을 향하게 하여 전완근의 가는 부분이 내 앞에 있도록 한다.

9) 내 가슴쪽으로 잡힌 것을 잡아당김과 동시에, 고개는 뒤로, 다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기본배영킥으로 도망간다. 두 손으로 잡혔기 떄문에 양 손을 이용하여 잡아당겨야 한다.

10) 시선은 익수자에게 고정시킨 채, 기본 배영으로 익수자로부터 도망가게 된다.

 

. 앞목풀기

1) 입수법, 접근법을 이용하여 익수자에게 다가간다.

2) “괜찮으십니까!”라고 레디싸인을 준다.

3) 익수자가 나를 감싸안아서 익수자에게 잡힌 상황을 가정한다.

4) 익수자에게 잡힐 때, 나의 고개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돌리고 어깨를 올려 턱과 붙여서 기도확보를 한다.

5) 익수자를 껴안고 다리먼저들어가기 방법을 이용하여 익수자와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간다.

6) 어느 정도 들어가고 난 뒤, 익수자의 어깨로부터 팔을 타고 팔꿈치 직전까지 내려간다.

7) 양손으로 팔꿈치 위를 세게 누르면 익수자가 아파하기 때문에 잡는 힘이 조금 약하게 된다.

8) 이때를 놓치지 않고 익수자를 밀어내면서 머리는 바닥, 다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기본배영으로 익수자로부터 떨어져 물 속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때도 역시 시선은 익수자에게 고정해야 한다.

9) 어느 정도 익수자로부터 멀어졌다고 생각되면 상승하여 구조를 다시 시작한다.

 

 

. 뒷목풀기

1) 입수법, 접근법을 이용하여 익수자에게 다가간다.

2) “괜찮으십니까!”라고 레디싸인을 준다.

3) 그런데 나의 뒤에서 내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익수자가 나의 뒤에서 나를 껴안은 상황이다.

4) 익수자가 뒤에서 나를 껴안을 때 재빨리 고개는 돌리고 어깨를 올려 기도 확보를 하고 다리먼저들어가기를 이용하여 물 속으로 익수자와 함께 들어간다.

5) 어느 정도 들어간 상황에서 익수자의 어깨로부터 팔을 타고 내려와 팔꿈치 위의 아픈 포인트를 누른다.

6) 익수자가 아파해서 힘이 느슨해지면 그와 동시에 팔을 밀어내고 몸을 돌려 배영자세로 들어간다.

7) 시선은 익수자에게 고정시킨 채, 물 속으로 들어가 익수자로부터 떨어지게 만든 후 다시 상승하여 구조를 다시 시작한다.

 

이것 역시 동기님과 같이 역할을 나누어 복습을 하였는데, 비껴내기에서 내가 팔꿈치 쪽을 민다고 하셨다. 팔꿈치가 아니고 겨드랑이를 밀어내야 물에 미끄러지는 일이 없다고 하셨다. 이것은 다음에 강사님이 익수자 역할을 해 주실 때도 지적해 주신 사항이다. 그리고 여담으로 내가 익수자 역할을 할 때, 구조자를 덮치는 것도 힘들었다. 이것을 보니 익수자를 덮치는 구조자는 참 의식 뒤편에서 힘이 나오는 것 같다.

강사님과는 앞목풀기를 했는데, 어깨로부터 압점을 찾아서 내려올 때, 너무 급하게 한다고 하시며 천천히 하라고 하셨다.

 

 

 

 

4. 후기

오늘도 오전에 두 분이 오지 않았다. 남자분 한 분은 늘 선두에서 열심히 하셔서 심적으로 의지가 되는 분이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못 오시게 되어 아쉬웠다. 여자분 한 분은 입원까지 하실 정도였으니, 그 고충이 대단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상혁 동기님은 햄스트링이 파열되어 피멍이 들었지만, 끝까지 함께 하셨고, 우리 막내 수창 동기님은 무릎에 보호대를 하면서도 끝까지 완주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몸이 제일 우선이지만, 살다보면 그것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두 분 모두 그것을 보여주어서 감명 받았다. 그리고 제일 왕고 여자동기님은 마지막에 조금 힘들어하셨지만, 함께 남으신 것 같다.(단체 톡방에 계신 것으로 보아...) 끝까지 함께 하기를 바라며, 군대식 훈련 문화를 접하지 못한 분께는 이번 기수가 힘드셨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8일간에 이 모든 것을 다 배워야 하니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 더 부드러운(?) 훈련을 기대해 보는 마음이 있기도 하다.

나를 포함하여 현재 남은 동기들 모두 내일 무사히 하루 일과를 마치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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