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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들

나의 이사 이야기 (7) - 성서에서 옥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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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서 초5부터 고1까지 살았던 것 같다. 

 

거진 대부분의 학창 시절을 여기에서 보낸 듯하고...

 

어느덧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만나는 친구들은 많이 없지만,

 

가끔 만나는 학창시절 소중한 친구들도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이긴 하다. 

 

20대 초중반에 어떤 몹쓸 병에 빠져 있어서 인간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었는데,

 

그래도 내 10대를 기억할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각설하고...

 

성서 공장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옥포 공장으로 또 이사를 갔다.

 

아버지 공장 주인이 부도가 나서 쫓겨나다시피 했다.

 

성서 공장은 공단이었는데, 옥포는 공단까지는 아니고 띄엄띄엄 공장이 있는 곳이었다. 

 

아마 

 

이때 내가 꿈꾸던 집은 빨간 벽돌집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그냥 시멘트에 스레트(슬레이트)지붕이, 푸세식 화장실이 밖에 있는 집이었다. ^^

 

그때는 화장실만 집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고1 말미에 이사를 간 것 같다. 

 

집 근처에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가 없어서 큰 헤어짐의 슬픔도 없었던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 같이 놀던 친구들은 주로 실업계를 갔는 것 같다. 

 

언젠가 상인동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보도방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되게 오랜 만에 봤는데, 그냥 대면대면했다. 나는 엄청 반가워했는데, 그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사를 하면서 크게 헤어짐의 슬픔 같은 것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울고불고하는 그런 류 말이다. 

 

지금처럼 SNS의 발달로 계속 연락이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냉정한가...

 

아! 교회를 다녔었다.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되어서 1년만에 다시 교회를 가게 되었는데,

 

1년만에 돌아가면 엄청 반가워해줄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는데, 아니었던 기억이 난다. 

 

괜히 갔다는 ㅎㅎ

 

여기 옥포에서 내 평생 함께할 좋은 동생(물론남자다)을 만나서 아직까지 함께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람의 연이라는 것이 참 알 수 없다. 

 

그때는 영원히 함께 할 것처럼 소중했는데,

 

어느순간 무던해지고

 

그냥 평범한 인연이었는데, 계속 그 끈이 끊기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가는 인연, 오는 인연 상관 말고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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