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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들

나의 이사 이야기 (8) -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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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까지 부모님과 함께 공장에 딸린 컨테이너에 살았다 .

 

동생이 부산부산해양대를 졸업하고 먼저 취업을 했었다 .

 

그래서 나보다 먼저 경제적으로 눈을 뜬 듯 하다. 

 

어느날 말한다. 

 

"히야, 옆에 아파트 미분양 전세 떴는데, 우리 거기로 가자."

 

"니는 주말에만 오는데, 말라꼬.."

 

"그래도 아파트 한번 살아보지 뭐."

 

"그러든가."

 

당시에 2008년 미분양사태로 회사보유분 전세가 엄청 풀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하나 줍줍할 껄.. 하지만

 

우리가 돈이 없어서 못하지, 정보가 없어서 못하나. ㅎㅎ

 

어쨌든 동생이 대부분 마련하여 30평, 6000만원 전세에 혼자 살게 되었다.

 

엄마, 아빠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안 가신단다.

 

늘 미안하신 모양이셨던 것 같다. 

 

보통 아들들이 결혼하고 독립하고 하면, 지원해 준다고 하는데, 그렇게 못하신 것에 대해서...

 

엄마, 아빠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다. 다들 안그래!! ^^

 

어쨌든 그렇게 22층 아파트에 사니까 좋긴 하더라. 

 

내 인생 최초의 아파트였다. 비록 2년짜리였지만, 행복하게 잘 살았다. 

 

지금도 거기를 지나다 보면 옛 추억에 웃음짓는다.

 

사람이 자기 살던 동네는 잘 안 떠나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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